내 어릴 적 보물 1호였던 미미 인형. 이보다도 더 작은 15cm밖에 안 되는 작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 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세상에는 나보다 작은 사람보다 큰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던 시절, 소인국 이야기는 모든 아이들의 머릿속을 온통 호기심으로 채우기에 충분했다. ≪걸리버 여행기≫에는 소인국편말고도 대인국, 공중국가, 말들의 나라 등 세 편이 더 등장한다. 어린아이에게 꿈과 환상을 주는 동화로 쓴 소설이 아니라, 당시 영국 사회의 어두운 실상을 그린 풍자 소설이었다는 건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국내에 완역판이 새로나와 있기에 구해서 읽었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린이와 어른이 읽는 맛은 다르다. 어릴 적에는 이해할 수 없던 행간을 읽는 재미도 얻을 수 있거니와, 지금은 다른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