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역할 파괴는 자신이 스스로 타고난 성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그 안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고루 분포시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난 여성 호르몬 대체 요법을 찬성하는 편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내게도 선택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면 난 치료받는 쪽을 택할 것이다. 여성의 정체성은 사회적·문화적인 것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이른바 '늙어가기 시작한다. 주름이 생기고,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자꾸 피곤해지는 건 남녀가 같으나, 중년이 되면 여성은 남성과 달리 뚜렷한 신체적 변화가 생긴다. 매달있던 '매직'이 멈추는 이른바 폐경이 일어난다. 남성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