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디테일

체세포 핵치환 기술과 복제 인간

way-to-the-rich 2022. 10. 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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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란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조혈모세포를 분화하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같은 혈액세포를 생성할 수있다. 말하자면 조혈모세포는 피를 만드는 줄기세포로서, 이를 적당히 분화하면 건강한 혈액세포와 면역세포들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재생불량성 빈혈 같은 난치성 혈액 질환이나 면역계 이상으로 오는 질병과 백혈병, 유방암, 난소암 등 몇몇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제대혈이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앞으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의 제대혈보관을 의무화해버리면 된다. 그러면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난치병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지금의 혈액은행 같은제도를 도입해 제대혈은행을 만든다면 기존의 성인들도 혜택을 받을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제대혈을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만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덜어내어 공영 제대혈은행에 기부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제대혈의 조혈모세포는 피를 만드는 세포라서 뇌세포나 간세포로 분화하지는 못한다.


바로 여기서 체세포 핵치환 기술이 등장한다. 이는 수정란이 난할을 시작하기 전에 핵을 제거하고, 이식 대상자의 체세포에서 핵만을 떼어내 수정란에 바꿔 넣어서 분열시키는 방법이다. 난할이 끝나기 전의 줄기세포는 어떤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는 만능 세포이기 때문에, 조혈모세포보다 훨씬 더 많은 질병 치료에 쓸 수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하나 남는다. 핵치환을 한 수정란 역시 일반 수정란과 같은 난할 과정과 발생 과정을 거치기에, 만약 이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면 하나의 개체로 자라날 수 있다. 영국의 복제양 돌리도, 우리나라의 복제소 영롱이도 이런 방식으로 태어났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이런 방식으로 태어날 수 있다. 체세포 핵치환 기술은 복제 인간이라는 윤리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학적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쉽게 체세포 핵치환기술에 동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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