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간식의 대명사 과일, 어른들에게 과일만큼 많이 먹어도 몸에 해롭지 않은 간식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먹는 것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인 아기들에게는 건강한 간식, 과일일지라도 조심스럽고, 매우 많이 알아본 다음에 줘야 합니다.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고, 입 안에서 잇몸으로 오물오물거릴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월령별로 줘도 되는 간식들을 확인한 뒤 간식을 주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현재 10개월 아기에게 줬었던 몇 가지 간식에 대하여 간단히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1. 바나나
가장 먼저 주기 시작했던 과일은 바나나였습니다. 대략 6개월 즈음해서 바나나를 처음 줘봤는데, 엄청 좋아하면서 입을 쫙쫙 벌리던 그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맨날 간이 안 된 이유식만 먹다가, 처음으로 아주 단 바나나를 먹어서 그런지, 이유식 먹을 때는 어찌나 입을 벌리지 않던 아기가 바나나 먹을 때는 입을 찢어져라 벌리던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아마도 바나나는 아기에게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기에게 주는 바나나는 껍질에 검은 점이 생길 때 까지 충분히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마트에서 처음 샀을 때의 샛노랗고 단단한 바나나가 아닌, 며칠 동안 상온에서 저절로 익으면서 말랑말랑해지고 껍질이 거뭇거뭇해졌을 때, 그때 아기에게 줘도 되는 상태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바나나를 절반 이하를 떼어서 이유식 그릇에 넣고, 약간의 물을 섞어서 숟가락으로 잘게 으깬 다음, 이유식을 먹이듯이 숟가락으로 떠서 넣어주면 됩니다. 아마 이유식 먹을 때 입을 안 벌리던 아기라도, 바나나는 매우 맛있게 잘 먹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마 그들의 인생에서 이렇게 달고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 것이기 때문이죠.
주의사항 중 하나는 너무 많이 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나나가 생각보다 달아서 (아기에게 달게 느껴져서) 먹다 보면 아기가 소변을 본 것도 아닌데 몸을 부르르 떠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단 과일을 먹다 보면 몸이 그렇게 조금 떨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2. 배
바나나 다음으로 약 7개월 즈음에 줬던 과일은 배입니다. 배는 바나나 보다 부드럽지는 않지만 과즙이 풍부하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으깨서 주기보다는, 과즙망을 이용해서 주었습니다. 아기용 과즙망이 있는데, 그 안에 배를 조각조각내어서 조금 넣고, 레버를 돌려서 과즙망을 조여주면, 아기가 입으로 빠는 부분에서 과즙이 나오게 되는 구조입니다. 아기가 직접 손으로 잡고 먹을 수 있고, 과즙이 어느 정도 다 나왔다 싶으면 레버를 돌려서 과즙을 더 짜주면 됩니다. 배도 바나나만큼 달기 때문에 배를 처음 줘보면 정말 맛있게 잘 먹는 아기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수박
배 다음으로 줬던 과일은 수박입니다. 대략 8~9개월 즈음 주기 시작했는데, 수박도 달달하기 때문에 아기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수박을 먹을 때는 아기가 좀 더 커서 윗니와 아랫니가 어느정도 자란 상태였기에, 과즙망으로도 줘보고, 덩어리 째 줘서 손으로 잡고 먹게도 해봤습니다. 과즙망으로 주면 아기가 씹는 연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옆에서 잘 지켜보면서 덩어리 째 줘서 손으로 잡고 먹게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박씨를 사전에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것과 (검은 씨 외에 하얀 씨 까지) 수박 덩어리를 잡고 먹을 때는 반드시 옆에서 부모가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과일 시기 순서
과일을 먹이는 월령별 시기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5. 이유식 or 퓨레 형태로 먹이기도
과일을 과즙망이나 덩어리 채 오물오물거리면서 먹도록 하는 방법이 있는 반면, 일부 과일은 이유식 재료로 들어가기도 하고, 일부 과일은 퓌레 형태로 먹이기도 하며, 일부 과일은 아기용 요구르트와 섞어서 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기가 먹어도 되는 시기에 맞는 과일을 적절한 방법 (안전한 방법)을 통해서 잘 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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