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장난감에 대한 적응이 느린 아기

새로운 장난감에 대한 적응이 느린 아기

 

이제 10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육아 파더입니다. 아기가 10개월 정도 되니깐 정말 많은 장난감이 쌓이게 되었는데요, 장난감을 하나씩 하나씩 추가하다 보면, 어떤 장난감은 아기가 정말 오랜 시간을 좋아하고, 어떤 장난감은 눈길도 안 주고, 또 어떤 장난감은 무서워하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서는 절대 안 될 1호 장난감으로 위상? 이 달라지는 등 장난감 별로 아기의 선호 정도와 선호 시기가 정말 상이하였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아기가 장난감을 좋아하게 되는 그 과정 속에서 느낀 점들에 대하여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아기마다 좋아하는 장난감은 다르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네 아기가 정말 재밌게 갖고 노는 장난감이 있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노는 모습이 이쁘기도 하고, 우리 아기가 갖고 노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예쁘고, 또 장난감의 퀄리티와 가성비도 나쁘지 않아서 같은 장난감을 아기에게 구입해줬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기는 그 장난감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기마다 자기만의 노는 스타일이 있고, 그 스타일에 부합하는 장난감이 있습니다. 우리 아기는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면서 촉감을 느끼고 장난감을 좌우로 흔들고 입으로 빨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다소 정적인 자세로) 어떤 아기들은 정적인 자세보다는 엄청 활동적으로 활보하면서 던지고 잡아채고 흔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기마다 스스로 노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노는 방식에 맞는 장난감을 사주는 것이 좋은것 같습니다. 옆집 아기가 좋아하길래, 요새 인기 있는 장난감이길래 무턱 사줬지만, 우리 아기는 생각보다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물론 모든 육아맘들이 추천하는 베스트 장난감의 경우, 정말 많은 아기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베스트 아이템의 경우는 열외이지만, 다소 생소하고 특이한 장난감의 경우, 아기의 평소 노는 스타일을 감안하여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아기마다 새 장난감에 적응하는 시기가 다르다. 

아기를 위해 새 장난감을 사줬는데, 생각보다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무서워하면서 가까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국민 문짝 장난감인 "뽀로로 뮤직 플레이 하우스"를 사줬습니다. 이 맘때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해서 적절한 시기에 꺼내서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집 아기는 그 문짝만 보면 울었습니다. 주변에 비슷한 또래의 아기들은 다 좋아했는데 말입니다. 이런 경우가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아기마다 새로운 장난감에 적응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다 제각각이며, 그것은 아기의 성격과 새로운 것을 대하는 태도, 자세 등과 깊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키두 엉금엉금 달팽이라는 장난감이 있는데, 꼬리 부분을 누르면 소리가 나면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앞으로 기어가는 장난감입니다. 이 장난감을 맨 처음 보여줬을 때, 갑자기 소리가 나면서 씨익 웃고 있는 달팽이가 머리를 흔들면서 아기 쪽으로 오니깐, 아기가 기겁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지만, 우리 아기는 새로운 장난감을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매우 편하게, 매우 즐겁게 달팽이 장난감을 잡고 밀고 흔들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3. 중요한 것은 아기가 좋아할 때 까지 기다려주는 것.

정말 중요한 것은 아기가 새로운 장난감에 대해 마음을 열고, 즐길 준비가 될 때까지 천천히 기다려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기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집 아기처럼 약간 소심하고, 처음 만나는 사물에 대해 두려움과 불편함을 갖고 있는 아기라면, 새로운 장난감에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그냥 조금 떨어진 곳에 새 장난감을 두고, 한 번씩 눈길을 줄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조심스럽게 옆에 앉혀두고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하고, 어쩌다가는 그 장난감과 독대? 하면서 시간을 보내도록 조금은 밀어봐 주면서, 아기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들도 모두 제각각 성격이 다르고, 사물을 받아드리는 자세와 태도가 다르듯이 아기들도 그들이 만나는 대부분의 사물인 장난감에 대하여 각자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 생각을 존중해주면서 부모는 어쨌든 아기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두려움은 조금씩 없애주고, 새로운 장난감에 대한 기대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조금씩 넓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