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육아를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
저는 이제 9개월 차 아기를 키우는 육아 파더입니다. 육아를 전담으로 하는 아빠는 아니고, 출근 전 잠시, 퇴근 후 6시 반 이후부터 아기가 밤잠을 잘 때까지 (물론 이후의 집안일 포함), 그리고 주말에는 주로 육아를 전담하는 그런 아빠입니다. 육아를 전담으로 하는 와이프에 비하면 한없이 육아의 난이도와 강도가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나름 9개월 차가 되다 보니 육아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쉬운 육아를 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하여 지금까지 여러 포스팅을 남겼고, 오늘은 지금까지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즉, 방법론이 아닌 마음 가짐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육아는 장기전
육아는 절대적인 장기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기전이란 단어는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적용되고, 1달 or 1년 등 긴 시간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아기를 위해서 1에서부터 100까지 모든 것을 다 챙겨주려는 부모의 마음과 욕심은 육아가 단기전일때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것이 아니므로 우리가 쉬운 육아를 위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육아는 장기전이고, 그러기에 1에서부터 100까지 모든 것을 다 매 순간마다 챙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챙기는 것이 옳은 것도 아닐 테고.
하루를 기준으로 봤을 때도, 육아는 장기전입니다. 저희 아기는 5시 반이면 기상합니다. 이때부터 하루 육아가 시작입니다. 아침은 보통 7시 20분에 먹습니다. 그러면 아침 수유를 하기 전 이미 2시간의 육아 시간이 생깁니다. 하루하루의 육아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매 시간을 소중한 아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쓸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다가는 5시간도 안돼서 방전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5시 반에 아기는 기상하지만, 저희는 6시 좀 넘어서 까지 아기가 혼자 놀고, 뒹굴고, 짜증도 내고, 찡얼도 되고 하는 그 순간들을 어찌보면 방치합니다. 그러면서 저희는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합니다. 육아는 하루를 기준으로도 장기전이기 때문입니다.
육아는 1달 기준으로 봤을 때도 물론 장기전입니다. 1달 기준 주말이 4~5번 찾아오는데, 아기에게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고,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해주고, 새로운 촉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매주 어딘가로 떠난다면, 리프레시가 되어야 할 주말이,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한주를 맞이해야 하는 주말이, 힘든 육아로 인해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육아는 1달 기준으로도, 1년 기준으로도 장기전이기에, 매 주말을 아기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벗어던지고 계획적으로 주말을 보내야 합니다. 매주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 부모의 육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쉬운 육아를 위해서는 부모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육아의 퀄리티는 지불 금액과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육아를 하다 보면 정말 많은 곳에서 자잘한 지출이 발생합니다. 자잘한 지출일 때는 그래도 마음이 놓이는데, 어쩌다 한 번씩 찾아오는 나름 묵직한 지출이 생길 때마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범한 월급쟁이라면). 아닌 경우도 많지만, 대게 육아와 관련된 비용 내역을 보면, 가격 레인지가 상당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우리 집 9개월 아가를 위해 전집을 구매하였는데, 전집 세트의 가격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물론 비싼 전집일수록 책의 퀄리티도 좋고, 관련 세트 아이템도 기능이 훌륭하겠지만, 옆집 A 아가의 부모가 100만원짜리 전집을 사줬는데, 우리 집 아가에게는 30만원짜리 전집을 사줬다고 해서 육아의 퀄리티에 차이가 있지는 않을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아는 상대적인 것이죠. 특히 육아를 위해 들어가는 금액에 대해서는 옆집, 앞집, 맘 카페 누구 맘, 동네 카톡방 누구 맘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그 가격 비교와 육아의 퀄리티가 직결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전집과 관련된 육아의 퀄리티는 얼마나 재미있게, 열정적으로 책을 읽어주고, 자주 읽어주냐지, A라는 책이 얼마나 고급진 종이 퀄리티를 갖고 있고, 그림이 얼마나 뛰어나며, 책에 딸려오는 아이템에 기능이 얼마나 많냐 와 같은 부수적인 요소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육아는 장기전이라는 믿음과도 연결됩니다. 육아가 장기전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오늘 오전 육아는 아기를 나름 방치하고 (예를 들면 그냥 개구리 연못 앞에 눕혀놓고 나는 책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쉰다), 대신 오후 육아 때는 열심히 열정적으로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서 전집을 읽어준다면, 퀄리티가 조금 낮은 전집을 읽어주더라도, 그 전집을 읽어주며 하는 육아의 퀄리티는 상당히 높아질 것입니다.
아직 9개월밖에 육아를 경험해보지 못한 초보 아빠라서 감히 이렇게 어려운 육아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부모의 마음이 편하고, 부모의 몸 상태가 괜찮아야 육아의 퀄리티가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육아는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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